대한미래저널

김정우 칼럼(9) 솔로몬의 지혜와 인공지능

이금로 대표기자 | 기사입력 2026/08/01 [10:29]

김정우 칼럼(9) 솔로몬의 지혜와 인공지능

이금로 대표기자 | 입력 : 2026/08/01 [10:29]

더 넓게 알고, 더 깊이 듣는 문명을 향하여

 

인공지능(AI)은 인류가 축적한 방대한 지식을 빠르게 연결하며 우리의 시야를 넓혀 주고 있다.

 

복잡한 법률을 검토하고, 질병의 위험을 분석하며, 다양한 정책의 결과를 예측하는 등 인간이 오랜 시간에 걸쳐 수행하던 작업을 효율적으로 지원한다. AI의 등장은 인간의 지혜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고 있다.

 

성경 속 젊은 왕 솔로몬은 하나님께 장수나 부귀가 아니라 백성을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듣는 마음'​을 구했다.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 열왕기상 3장 9절

 

그의 지혜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확신이 아니라, 타인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서로 다른 주장 속에서 진실을 분별하며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태도에서 비롯됐다. 결국 지혜란 지식의 양보다 지식을 어떤 목적과 가치로 사용할 것인가를 분별하는 능력이다.

 

AI 시대,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듣는 마음'

 

이러한 관점에서 AI는 인간의 지혜를 확장하는 훌륭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 방대한 정보를 분석해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인간의 편견과 판단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며, 더 나은 의사결정을 위한 근거를 제공한다. 의료, 교육,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는 인간이 더 깊이 이해하고 더 공정하게 판단하도록 돕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뛰어난 기술만으로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없다. AI가 수많은 가능성을 제시하더라도 무엇이 생명을 살리고 공동체를 이롭게 하는 선택인지는 인간이 결정해야 한다. 기술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지만 의미를 부여하고 결과를 책임지는 존재는 결국 사람이다. AI와 인간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강점을 보완하는 협력 관계여야 한다.

 

신앙인은 이를 하나님께 받은 지혜와 기술을 선하게 사용하는 청지기적 사명으로 이해할 수 있고, 비신앙인은 인간의 존엄과 공동선을 위한 윤리적 책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표현은 다르지만, 지향점은 같다.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답을 말하는 능력이 아니라 더 넓게 듣고 더 깊이 분별하는 마음이다.

 

AI가 지식의 지평을 넓혀 준다면 인간은 그 위에 사랑과 책임이라는 방향을 세워야 한다. 솔로몬이 구했던 '듣는 마음'과 인공지능의 분석력이 조화를 이룰 때, 우리는 기술이 인간을 더욱 빛나게 하는 지혜로운 문명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 김정우 AISMP 대표    

 

김정우

AISMP 대표이사

육군 정보통신 소령(예편)

정보통신공학 박사 수료

AI·디지털전환 전문 연구자

E-mail : ceo@aismp.kr

홈페이지 : https://aism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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